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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9월부터 26년 3월까지의 회고
    log 2026. 4. 8. 11:43

    24년 9월부터 26년 3월까지의 회고

    벌써 개발자가 된지 햇수로는 7년 정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포지션을 잡고 나서는 4년 반 정도? 일해온 것 같다.
    이번 회고는 뭔가 특정 프로젝트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회사에 꽤 오래 있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더 가까운 글이다.

    글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는 작은 주류 스타트업에 대한 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벌써 2년 7개월이나 다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현재 회사에 합류하게 된 계기

    21년 회고글을 작성하고 합류하게 된 회사였으나 당시에는 이직을 고민하는 게 꽤 자연스러운 상태였다.
    이전 회사에서는 셀프스토리지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했고, 1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다.

    혼자 일하는 게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씩 보였다.
    IT가 메인이 아닌 조직이다 보니 기술적인 고민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었고, CTO도 따로 없는 구조였다.

    결국 “이대로 계속 가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보고 싶었다.

     

    지금 회사는 공고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좀 눈에 들어왔다. 술을 엄청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는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주류 데이터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단순히 소주나 맥주가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투자 직후였고, 이미 프론트 개발자가 있다는 점이 컸다.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때는 꽤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면접도 기억에 남는다. CTO님, 대표님과 이야기하는데 면접이라기보다 그냥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고, 1차, 2차 모두 한 시간 반씩 이야기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때 분위기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


    현재 회사에서의 일하는 방식

    이 회사는 ‘100일 프로젝트’라는 단위로 일을 한다.
    1년을 3번의 100일로 쪼개고, 각 기간마다 하나의 목표를 잡고 스프린팅하는 방식이다. 중간에는 백로그를 정리하는 시간도 있다.

     

    내가 들어왔을 때는 개발자가 5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백엔드 팀장님과 나 둘만 남아 있다.
    프로젝트는 5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고, 그중 3개 정도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프론트 개발자가 있다고 들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진행하시면서 인수인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적응하는 시간을 겪었다. 힘들었지만 조금은 얻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보면서 구조를 이해하는 감각이나,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뭘 먼저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같은 것들이다.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

    최근에 다시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꽤 명확하다.

    회사 규모가 줄어들면서 개발 인원도 같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뭔가를 더 좋게 만들어보려는 시도나, 조금 돌아가더라도 개선해보려는 여유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초반의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느낌보다는, 지금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에 더 가까워졌다.

    그래서인지 점점 UX/UI를 더 고민하거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결과물을 빠르게 처리하는 쪽으로 일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 일하기보다는 같이 고민하며 해결해나가는 쪽이 더 맞는 편인데 지금은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여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나, 같이 만들어간다는 느낌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선택이 맞지만 백엔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CS 대응까지 같이 하게 되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맞나?”라는 고민도 계속 들었다.


    다만 나는 조금 더 고민하면서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 성장하는 쪽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기술적인 이야기나 사용자 경험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 회사는 가장 오래 다닌 회사이기도 하고 애정도 많이 남아 있다.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면서 얻은 경험들도 많아서 성장적인 측면이나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이 회사에서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해봤던 것 같다. (출시했던 기능들만 대략적으로 30개는 넘는다 🫨)

    프론트엔드로 시작했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 전체를 보게 됐고, 필요하면 백엔드나 CS까지도 같이 맡게 됐다.

    이게 좋은 방향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가끔 고민이 된다.
    맡은 일은 어떻게든 끝까지 가져가서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혼자 버티는 환경보다는 같이 고민하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는 팀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크고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다음 커리어로 넘어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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